YEPP YP-S2 (조약돌mp3)

삼성에 충성할 것도 아닌데 의도와는 다르게 삼성 mp3를 두개나 가지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하나는 당근 태지옹의 한정판인 YP-P2인 것이고 이번에 갖게된 건 일명 조약돌mp3라고 불리는 1G짜리의 초경량 플레이어.
아이팟의 셔플, 아이리버의 미키마우스mp3와 함께 초경량 휴대성 짱 3대 기기중 하나라는 바로 그 녀석.
아이러니 하게도 이 녀석 때문에 요즘 음악을 듣.고.있.다. ( ㅡ_-)

지난 졸업연주 후, 그리고 8월 졸업 후 이상하리만큼 슬럼프에 빠져서 '내 다신 음악쪽으론 꼴도보지 않으리..'하면서 공부며 피아노며 놓고 지낸 것이 벌써 5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누군가에게 '이넘의 음악은 나에겐 애증의 대상'이라고 얘기했더랬다.
정말...그랬다......
3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애들 과외수업하랴 나 학교수업 따라가랴 (마지막 3학기가 대박이었다. 18학점-24학점-21학점을 들었으니) 너무나 힘겨웠었다. 당시엔 그래도 호강하는 거라구, 내가 내 힘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쁜 일이냐며 버티고 넘어간 것 같은데 그렇게 최면을 걸고 있다가 어느 한순간 "레드썬~~"하고 깨어버린 것 같았달까.
확실히 음악, 미술, 무용 따윈 어려서부터 해야해, 나이 먹어서 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야..라는 자조섞인 인정도 지겨워졌고 연습시간 뒷받침 안되는 실기공부는 정말(x100만) 어려웠고 날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 시간들이. 물론, 이 모든 것들의 원인은 내가 뭔.가.를. 놓아버린 것에 있다. 정말 난 놓아버렸다.

그렇게 음악 따윈 듣지도 않고 밍숭맹숭 보냈는데 동생이 턱하니 던지고 간 mp3에 한곡 두곡 담아넣고 오가는 길에서 차안에서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이것이...제일 재미있다고. 날 제일 흥분하게 하며 설레이게 하고 기쁘게 하고 웃음짓게 하며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고. 그리고 적어도 늦게 시작한 만큼 평생할 수 있는 일이 된거라고.

쳇, 이넘의 음악은 정말 징글징글한 애증의 대상이라고. 그렇다고...버리지도 못하겠구. 쳇.계륵계륵!!! ( ㅡ_-)~~

by 엘thejazz | 2008/11/13 01:59 | but also (B)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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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발해 at 2008/11/17 20:39
친구 정말 오랜만의 방문이라공 ㅜ_ㅜ 이것아.. 엉엉 포토로그까지
너 대체 내 사진은 언제? '-'
Commented by doorszombi at 2008/11/26 21:16
이뻐요~^^ 삼성, 디자인이 많이 좋아졌군요.
나도 간혹 작은 mp3p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할 때가 있어요. 악세사리처럼 옷에 달고 다니면서 들으면 편하겠다 싶고요. 전에 쓰던 중국제 묻지마 mp3p가 512M짜리로 상당히 작았는데 곡이 적게 들어가고 음질이 조악해서 그렇지 편하긴 그게 편했어요. 나야 뭐, 집에선 주로 여전히 시디플레이어를 쓰니까 사실 mp3p를 아무리 싼거라도 또 사면 낭비이긴 하지만 밖에서 듣기엔 작고 조작이 간편한 게 오히려 음악만 쉬이 듣기엔 편하고 좋지요. 동생 선물 덕에 다시 음악을 가까이 하게 되었다니, 다행임돠.
난 그저 듣기만 할 뿐이라 그저 '희,애,락'의 대상이지만.....직접 하게 되면 절대 그렇게만 되지 않음은 알 것 같아요. 예술이 뭐든 그렇잖아요.
Commented by 갠달 at 2008/11/30 23:44
우리 예전에 서로 존대말 하면서 음악방송 준비하던 기억나냐?
음... 모랄까....
나에게 이안은 아이디부터 묘한 두근거림의 대상이었어,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워커는 "재미있는 따스함"을 가진 사람이었고.

니가 음악 이야기를 할때면...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이야기를 꺼낸다는 느낌이 아니라
너에게 스며있던 음악이 슬몃 배어나온다는 느낌을 받았다오.

갑자기 음사팀 사람들이 무척 보고 싶어.
그때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
Commented by 발해 at 2008/12/11 14:37
음악조차 듣지 않고 밍숭맹숭하게 있는 시간이란 걸 누릴 줄 아는 너의 여유에 난 건배를 하고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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